구매하기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가 가리키는 단 하나의 진실요네자와 호노부가 펼쳐내는 어른의 미스터리! #일본소설 #미스터리 #단편소설 #리들스토리 #결말 #앤트워프의총성 #고서점 #거품경제붕괴 #소설찾기 #수수꼐끼 #해결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요시미쓰는 갑자기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가 쓴 단편소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보수에 이끌려 의뢰를 수락한 요시미쓰는 소설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소설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몇 안 되는 단서를 토대로 의뢰인의 죽은 아버지가 쓴 소설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드물게도, 결말이 숨겨진 리들 스토리(riddle story)라는 단편소설을 이용한 미스터리이다. 출간 당시,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등에 최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사자가 아니면 관여할 수 없는 인간의 이야기”가계가 어려워져 학비를 내지 못할 상황에 처해 대학을 휴학한 요시미쓰는 큰아버지의 고서점에 얹혀살며 가게를 지킨다. 어느 날 기타자토 가나코라는 손님으로부터 기묘한 부탁을 받는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쓴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보수에 이끌린 요시미쓰는 큰아버지 몰래 의뢰를 수락한다. 단서는 어느 동인지에 한 편이 실렸다는 것뿐이었다. 이름 없는 잡지에 실린 무명작가의 소설을 찾는지라 시간이 무척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쉽게 첫 번째 작품을 찾아내고, 차례차례 한 편씩 더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단편에는 작품에 실리지 않은 한 줄의 결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의뢰인의 아버지이자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를 집필한 작가인 기타자토 산고의 화려하고도 안타까운 과거가 드러난다.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혹은 30년)’이라고 불리는 기나긴 침체기에 접어든다. 줄이어 기업이 도산하고 유례없는 취업난이 찾아온다. 주인공 요시미쓰, 그리고 고서점에서 함께 일하는 쇼코는 거품경제 붕괴 직후의 빙하기 세대에 해당한다. 직업도 돈도 없는 세대. 장래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과 세대의 어두운 세태가 『추상오단장』에 시종일관 짙게 드리우고 있다.미스터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도 탐정 역에 해당하는 주인공이 탐정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얼핏 기타자토 산고의 화려한 과거 이야기와 요시미쓰의 암담한 현재의 이야기를 대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현재에는 이야기가 부재하고 있다. 요시미쓰는 편의상 주인공이라고 칭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다. 『추상오단장』의 이야기는 “당사자가 아니면 관여할 수 없었던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리들 스토리, 미스터리로서의 『추상오단장』 “단순히 리들 스토리를 쓰는 것뿐이라면 비교적 간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왜 그렇게 썼는지, 왜 그렇게 써야만 했는지를 소설의 착지점으로 하지 않으면 하나의 소설로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말하려도 말할 수 없는 기분을 글에 맡기는 상황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추상오단장』은 근본적으로는 암호 미스터리이기도 합니다.” (작가 인터뷰에서) 요네자와 호노부는 소설을 쓸 때 미스터리 축을 세로 축으로,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로 축으로 해서 집필한다고 한다. 세로 축의 미스터리가 마침내 풀릴 때, 가로 축의 이야기에도 결판이 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리를 쓰더라도 이야기가 인위적이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리들 스토리’는 이 가로 축에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 ‘해결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해결’에 해당하는 리들 스토리의 마지막 한 줄은 독자에게 바로 제시되지 않는다. 요시미쓰가 해당 단편을 찾고 나서야 이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거대한 장치가 숨겨져 있다. “리들 스토리 중에는 소설로서는 매력적이지만 적절한 결말이라 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모펫이라는 작가의 「수수께끼의 카드」 같은 작품이 그렇죠. 어설프게 결말을 갖다 붙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재미있어지는 건 아니니까요.”(본문 115쪽) 리들 스토리야말로 ‘미스터리’ 그 자체이며, 수수께끼로서 즐기는 것으로, 뛰어난 작품일수록 진상이 따로 있다면 재미가 없어질 수 있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작중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말하려도 말할 수 없는 기분을 글에 맡기는 상활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암호 미스터리는 암호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즉 ‘왜 말하지 못하는가’가 가장 큰 읽게 하는 포인트”가 아닐까. 요네자와 호노부의 첫 연재작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소설 스바루》 2008년 6월 호부터 12월 호까지, 일곱 달에 걸쳐 연재된 것을 가필 수정해서 출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