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기 영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샤론 볼턴이 보여주는모던 고딕 미스터리!영국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미국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 갑자기 독사가 출몰하기 시작한다. 아기가 커다란 살무사에 물릴 뻔하고 독사의 독에 중독되어 죽는 노인까지 생긴다. 계속해서 많은 뱀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자 주민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대비하지만 또 다른 노인이 자택의 침대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고 마는데……. 『뱀이 깨어나는 마을』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샤론 볼턴은 영국의 현대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연기, 댄스, 경영,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샤론 볼턴은 결혼을 계기로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한다. 미스터리 소설의 팬이었던 볼턴은 미스터리를 쓰기로 결정하고 여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와 로맨틱 서스펜스’를 가미한다. 샤론 볼턴은 첫 작품부터 주목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순조로운 출발을 한다. 첫 작품인 『희생 Sacrifice』에 이어 『뱀이 깨어나는 마을』, 『피의 수확 Blood Harvest』이 성공하여 스타 작가로 떠오른 그녀는 매해 작품을 한 권 이상 내놓으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볼턴은 현재 영국 옥스퍼드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아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집필을 하고 저녁에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현대 영국 미스터리의 한 형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샤론 볼턴은 특히나 영국 고딕 미스터리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뱀이라는 소재와 종교적 상징을 통해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뱀’은 단순히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음침한 분위기를 만드는 존재가 아니다. 뱀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수의사 클래라 베닝이 뱀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볼턴은 주인공이 사건의 진상에 어떻게 접근하느냐보다 사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와 심리 상태에 주목하기에 독자는 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나 범인의 뒤를 쫓는 과정만으로 재미를 주는 다른 서스펜스 스릴러와는 차별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밤중에 뱀들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다. 그들은 나를 해치지 않으니까.” 클래라에게 어느 저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기 침대에 뱀이 있다는 여성의 목소리에 황급히 이웃집으로 달려간 클래라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기의 몸 위에 위험한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그녀는 훌륭하게 독사를 생포하지만 어떻게 가정집에 독사가 침입했는지 의문을 가진다.다음날 클래라의 직장으로 주립 병원의 의사가 찾아온다. 그녀가 사는 마을의 한 노인이 살무사의 독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파충류를 연구한 경험이 있는 클래라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걸음을 한 것이다. 영국의 평범한 시골 마을에 보기 드문 독사들이 출몰하는 이유가 궁금해진 그녀는 비밀을 풀기 위해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마을의 노인들이 뱀에게 공격을 받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데…….작지만 평화로웠던 마을을 위협하는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뱀이 무리지어 나타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일까 아니면 인간이 개입한 범죄일까? 클래라는 사건의 실마리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버려진 저택을 찾아가 마을의 역사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샤론 볼턴이 보여주는 모던 고딕 미스터리! 1765년 영국 작가인 호러스 월폴은 ‘고딕 시대풍의 고립된 분위기’, ‘저택에 사는 사람들’, ‘초자연적인 요소’를 활용한 작품인 『오트란토 성』을 출간하며 고딕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렸다. 셜리 잭슨, 대프니 듀 모리에, 수전 힐 등이 고딕 미스터리의 명맥을 이으며 장르의 변주를 보여주었는데, 현재에 이르러 그 맥을 이은 샤론 볼턴이 ‘모던 고딕 미스터리’로 장르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다.저택에 살며 자발적 의지를 잃어버리는 인물이 종종 주인공으로 나오는 고딕 미스터리와는 달리, 『뱀이 깨어나는 마을』에는 고딕 미스터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매사에 적극성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클래라 베닝은 마을에 도는 흉흉한 소문, 폐허가 된 교회와 사람이 살지 않는 저택의 음산한 분위기에 사로잡히지 않고 소문의 실체, 폐허가 음산한 분위기인 이유를 파헤치며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사건의 핵심에 접근한다. 샤론 볼턴은 고딕 미스터리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작품을 쓰면서도, 주변 환경에 순응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고딕 미스터리의 주요 요소들을 해체하여 재구성하게 함으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다. 영국의 일간지인 ⟪타임스⟫가 볼턴이 ‘영국 고딕 문학의 대제사장’이 될 거라고 예언한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일 터이다. 천대받는 동물인 뱀을보석 같은 눈과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아름다운 생명체로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뱀과 관련되어 있다. 주인공인 클래라는 파충류를 전공하고 특히 도마뱀을 좋아하는 수의사. 다른 인물인 숀 노스는 명성이 높은 파충류학자이며 텔레비전에서 야생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는 유명인이다. 주요 인물들의 파충류에 대한 관심은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클래라 베닝과 숀 노스는 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며 독자가 뱀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돕는다. 클래라와 숀은 만날 때마다 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파충류를 사랑하는 그들의 열정은 천대받고 오해받기 십상인 뱀을 황옥 같은 눈과 반짝거리는 비늘을 가진 아름다운 생명체로 탈바꿈시킨다. 세상에서 상처를 받고 자기만의 방에 갇힌 클래라 베닝,다시 세상에 한 걸음을 내디딘다 한편으로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주인공의 성장담으로 읽을 수도 있다. 클래라는 불의의 사고로 어릴 때 왼쪽 얼굴에 심한 흉터를 입은 인물. 기형적인 한쪽 얼굴로 인해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닫아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부한다. 평소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 혼자만의 고치에 들어가듯이 세상에서 단절되었던 클래라는 사건을 수사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 처하고, 더이상 자기만의 방에 머무를 수 없게 된다. 흉한 얼굴의 젊은 여성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의해 주눅 들어 있던 클래라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받아들여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여주인공의 매력을 더하는 것은 물론 이 작품을 감동적으로 만드는 요소다.더불어, 음산하고 어두울 것만 같은 고딕 미스터리에 밝은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도 있다. 이 작품에는 세상으로 나선 그녀에게는 수사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관심을 내비치는 두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클래라의 성장의 조력자다. 호감 가는 얼굴에 단정하게 안경을 낀 맷 호어와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장발을 한 숀 노스 사이에서 묘한 감정에 괴로워하고 상대의 자그마한 행동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애정을 쌓아가는 클래라의 모습은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한 과정과는 별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에 바쳐진 찬사 잠자기 전에 읽지 말고, 캠핑장에서도 읽지 마시길. (《가디언》)샤론 볼턴은 영국 고딕의 대사제로 발돋움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수백만 명의 신도들이 줄을 설 것이다.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