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기 ‘황금빛 태양이 살갗을 태우고 발아래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바닷가에 어울리는 미스터리 랭킹’1위! 탄산수처럼 톡톡 튀는 선상 미스터리 『가짜 경감 듀』는 유쾌함과 풍자, 본격 추리에 서스펜스까지 미스터리의 각종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탐정이 등장해 논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며, 처음 모의했던 살인은 마지막에 가서야 그 진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칠 수 없다. 또한 추리 소설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읽는 기분이 드는 희한한 작품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의 망상이 더해져 웃음을 유발하는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격변기의 모습을 철저한 조사와 고증으로 깨알같이 재현해 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이 작품을 감상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풍자와 해학, 유쾌발랄 미스터리 월터는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주장하지 못하고 언제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는 재미없고 색이 옅은 주인공이다. 어쩔 수 없이 듀 경감으로 분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월터는 듀 경감(월터가 분한)과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경감답지 않은 월터가 자연스럽게 얼버무리며 난처한 상황을 쏙쏙 피해 가는 모습을 통해 미스터리의 정해진 공식을 풍자하며 해학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은 기존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로 다가온다. 특히 듀 경감으로 분한 월터와 선의의 동문서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배꼽을 쥐게 만든다.스물여덟까지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로맨스 소설 속의 자신의 망상을 현실에 적용시키려고 하는 앨마도 빼놓을 수 없다. 월터의 아무 의도 없는 행동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한번 걸러 의미를 부여하는, 답답하지만 어딘가 귀여운 데가 있는 모습은 독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에 손색이 없다.마저리와 리비가 주고받는 캐치볼이나 가장 대회에서 솜씨를 뽐낸 조니의 빙산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영국 추리작가협회 골드 대거 상 수상작영국 추리작가협회 선정 역대 최고 미스터리 100《타임스》 선정 100대 미스터리 철저한 고증과 시대를 고려한 사실주의 러브시는 작품 속에 당시의 실존 인물이나 작품, 사건 등을 의도적으로, 정확한 조사와 고증을 거쳐 삽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짜 경감 듀』에서는 루시타니아 호 어뢰 침몰 사건, 크리펜 박사 살인 사건을 주요 소재로 하고, 지명, 사건, 도서명, 심지어 상점명까지, 인물이나 자잘한 소품들마저 사실에 입각해서 채워 넣었다.도입부는 독일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루시타니아 호에 탑승했던 실제 인물들의 실제 행동이 그려져 사실감을 더한다. 극작가인 칼 프로먼 부부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이었던 앨프리드 밴더빌트는 배가 침몰하는 동안 아기용 침대에 구명조끼를 묶으려 애를 썼다. 그러나 배가 침몰하며 생기는 난류를 이겨 내지 못하고 침대 속의 아기들은 모두 익사했다. 수영을 못했던 밴더빌트는 자신의 구명조끼마저도 아기를 안고 있던 여성에게 벗어 주었으며, 그와 그의 하인은 1,198명의 승객, 선원 들과 함께 사망했다.주인공 월터가 연기한 경감 듀와 그에 얽힌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월터 듀 경감은 1910년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크리펜 박사 살인 사건을 해결한 실존 인물이다. 극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크리펜은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안고 모리타니아 호에 오른 월터와 앨마처럼 실제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캐나다로 향하는 배에 올라탔으나 끝내는 듀 경감에게 체포되고야 마는 인물이다. 월터는 자신과 비견되는 크리펜을 체포한 듀 경감으로 분해야만 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없다.그 외에도 채플린을 비롯한 인명, 지명, 에설 M. 델의 소설, 노래나 차량까지 모두 시대를 고려하여 선택된 소재들이다. 고전 미스터리에 대한 애정 많은 독자들이 현실에서 우울함을 느낄 때 과거로 도망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인간의 삶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은 채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인간 본성이 몇천 년 동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피터 러브시 현대 영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거장 피터 러브시는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로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브 경사 시리즈와 에드워드 왕세자 시리즈만 놓고 보더라도 고전 미스터리를 향한 러브시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도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아서 코난 도일이나 존 딕슨카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 플롯이나 설정, 등장인물들의 성격 등이 고전 미스터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작가의 이런 행보로 유추하건대, 『가짜 경감 듀』 역시 미스터리 황금시대인 192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러브시는 단순히 과거의 정서를 재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창조된 사건들을 현재의 가치관에 근거하여 제시한다. 『가짜 경감 듀』의 차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질 것이다. 바로 『가짜 경감 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제목이다. 차례의 영화 제목은 1920년대 이후의 작품도 들어가 있어, 유일하게 시대적 배경을 벗어나는 요소이다. 작품의 플롯이나 소재, 구성 요소들은 정확한 조사를 거쳐 당시를 철저하게 재현해 내지만, 작품을 다루는 방식은 자신이 속해 있는 현대의 방식으로 풀어 나간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황금시대의 영향을 받은 치밀한 복선과 플롯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녹여 낸 작품이 바로 『가짜 경감 듀』이다. 그의 소설과 이야기의 발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다. 그는 《스트랜드 매거진》에서 아래와 같이 밝힌 바 있다.“찻집에서 들은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주워 읽은 것에서 소재를 얻기도 합니다. 여러 경로로 얻은 이야기들이 섞이기도 하지요. 나는 글을 쓰기 6주 전부터 줄거리를 생각하고 여기저기 적어 봅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집어 던지고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플롯을 다시 구상합니다.”그 플롯들은 모두 통했다. (버나드 A. 드루, 『가장 인기 있는 현대 미스터리 작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