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기 “사랑하는 아내가 수백 년 전 처형당한 마녀라니?”이 결말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에드워드 스티븐스는 어느 날 인기 작가의 원고 자료에서 17세기 독살범의 사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내에 대한 의혹은 이웃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점점 커지는데……. 사건은 말도 안 되는 진상을 향해 질주한다.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의 다섯 번째 작품 『화형 법정』이 『요리사가 너무 많다』와 함께 출간되었다. 불가능 범죄의 대가 존 딕슨 카가 최고의 전성기 때 출간한 『화형 법정』은 카의 장기인 밀실 살인과 함께 사라진 시체, 벽 속으로 사라진 여인, 독살범의 전설 등이 어우러져 독자와 승부를 벌인다. 밀실 수수께끼와 오컬트 범죄의 결합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주로 활동한 존 딕슨 카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과 함께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거장이다. 그는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사건과 기발하고 정교한 트릭으로, 범인이 누구인가(whodunit)보다는 어떻게 범죄가 벌어졌는가(howdunit)에 초점을 맞춘 작가다. 특히나 밀실 수수께끼에 정통한 면모를 보이며 ‘밀실의 카’라고 불린다.카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오컬트적인 분위기. 기술적으로 정교하게 고안한 트릭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뛰어난 연출력 덕분인데, 유럽 문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금방이라도 유령이 튀어나올 듯한 스토리텔링은 ‘불가능 범죄’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러한 특징은 여러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화형 법정』은 밀실 수수께끼와 불가능 범죄의 대가인 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걸작이다. 희대의 독살범 브랭빌리에 후작 부인 브랭빌리에는 17세기 프랑스에서 악명을 떨친 독살범이다. 매력이 넘치는데다 쾌락을 즐기는 성향이었던 그녀는 남편의 친구인 고댕 드 생크루아의 정부가 되었다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데, 감옥에서 풀려난 뒤로 자신을 가둔 아버지를 독살하고 오빠 두 명도 죽였다. 남편까지 살해하려고 했던 브랭빌리에 후작 부인은 정부였던 생크루아가 죽고 나서야 발각되어 1676년 파리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화형 법정』은 브랭빌리에 후작 부인의 이야기와 현재의 살인 사건을 오가며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이야기에서 그럴듯한 추론을 이끌어내는 작가로 유명한 딕슨 카는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한다. 추리 소설 무대의 중심에 탐정이 있다면 카는 최고의 연출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의 특징은 17세기 독살범의 전설과 어우러져 호화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