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기 소설 이번 호의 특집 중 하나인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에 맞춰 소개하는 패트릭 퀜틴의 단편 「포피를 지켜라」는 동물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참전 군인인 피터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 아이리스가 아마추어 탐정 커플로 등장하여,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사랑스러운 세인트버나드 종 포피를 지키기 위해 대활약을 펼친다. P.D. 제임스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스의 뒤를 잇는 영국의 정통 미스터리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만 소개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단편 「복스데일 가문의 유산」에서, P.D. 제임스의 우아하고 사색적인 수사관이 등장하는 ‘애덤 댈글리시’ 시리즈의 풍미를 살짝 엿볼 수 있을 것이다. 70여 년 전의 살인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난감한 청탁을 받은 애덤 댈글리시가 자존심과 품위와 관습의 세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상황을 다룬다. 엘모어 레너드의 「여자들이 춤추러 나올 때」는 최후의 군더더기까지 덜어낸 듯한 작가 특유의 문장이 전달하는 심술궂은 아이러니와 냉혹한 시선을 만끽할 수 있다. 기획기사 《미스테리아》 14호의 첫 번째 단편은 동물 애호가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만한, 패트릭 퀜틴의 「포피를 지켜라」다. 2차세계대전 참전 군인인 피터와 그의 아내이자 배우 아이리스가 아마추어 탐정 커플로 등장하여,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사랑스러운 세인트버나드 종 포피를 지키기 위해 대활약을 펼친다. P.D. 제임스는 애거사 크리스티와 도로시 세이어스의 뒤를 잇는 영국의 정통 미스터리 거장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만 소개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단편 「복스데일 가문의 유산」에서, P.D. 제임스의 우아하고 사색적인 수사관이 등장하는 ‘애덤 댈글리시’ 시리즈의 풍미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엘모어 레너드의 「여자들이 춤추러 나올 때」는 최후의 군더더기까지 덜어낸 듯한 작가 특유의 문장이 전달하는 심술궂은 아이러니와 냉혹한 시선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호의 첫 번째 특집은 아직까지 일생의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스파이이자 작가 로만 니콜라예비치 김을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구소련 시절 백만 부의 발행 부수를 가뿐히 넘겼던 인기 소설가이자 구소련인들에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알린 번역가이며, 니콜라이 흐루시초프를 도운 통역자이며 2차세계대전 당시 대일본 방첩활동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무시무시한 스파이, 동시에 본인 주장에 따르면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손. 한 사람이 이 모든 스펙트럼을 넘나들었다는 걸 믿어도 되는 걸까? “소비에트 역사에 등장한 고려인 닌자” 로만 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거로부터 느닷없이 출현한 낯선 기억의 주인공에 대해 더 많은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하다. 두 번째 특집은 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미스터리다. 개를 키우며 작품에 종종 자신의 개를 모델로 한 반려견을 등장시키는 송시우 작가의 에세이와 함께 아서 코넌 도일의 『바스커빌 가문의 개』, 데니스 루헤인의 『더 드롭』, 곤도 후미에의 『샤를로트의 우울』 등을 아우르는 추천작들을 소개한다. ‘MYSTERY PEOPLE'에서는 올 여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와 기나긴 서면 인터뷰를 나눴고, 곽재식 작가의 ‘PULP’에선 1956년 황량한 한국 사회 한복판에서 ‘카니발’을 꿈꿨던 이들에게 급작스럽게 닥친 끔찍한 비극을 살핀다. 정은지 작가의 ‘CULINARY'에선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의 인상적인 모티프인 진토닉, 그것도 캔에 담아 파는 진토닉을 새롭게 조명한다. 홍한별 번역가의 ‘MIRROR'는 미국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비극 중 하나인 1932년의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 유괴 사건과 그에 영감받아 애거사 크리스티스가 집필한 걸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다룬다. 법의학자 유성호의 ‘NONFICTION’은 범인을 잡는 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증거 중 하나인 'DNA 지문’에 관해 상세하게 해설한다. 한국문학 속 범죄소설의 흔적을 발굴하는 코너 ‘MISSING LINK'에선 성공회대 홍나래 교수가 조선 후기 ‘가부장 살해 소재 설화’의 문화사회적 맥락과 1924년 ‘독살미인(毒殺美人) 김정필 신드롬’을 흥미롭게 분석한다.